절실함과 절박함의 사이

버클멤버인 늘푸른님, 보라보라님과 베트남에서 미팅을 하기로 한 일정이 트럼프와 김정은이 정상회담을 하기로 한 시기와 묘하게 겹쳤다. 역사적인 순간에 같은 도시에 있다는 경험이 그리 특별할 것은 없지만 짜릿하진 않더라도 약간의 설레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연히 지나가던 트럼프 차량과 마주쳤다는 늘푸른님의 특별한 경험을 제외하면 사실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는데 말이다.

우리가 베트남에 와 있는 이유는 한국에서 더 이상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는 뭐 그런 절박함때문만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여기서 새로운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전히 2000년대 초에 머물러 있는 한국 개발환경의 척박함과 교육시장의 공고함과 폐쇄적 분위기로 대변되는 한국 에듀테크 산업의 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것보다는 우회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나겠다는 생각들이 모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느끼고 있는 어려움들은 여전하다.  개발 부분에 있어 개방적 사고를 가진 이들이라 하더라도 이들과 커뮤니케이션은 여전히 피상적이고 겉도는 느낌일뿐만 아니라 에듀테크 혹은 교육분야에 켜켜히 쌓여 있는 여러 담론들을 교육산업에 익숙하지 이들에게 전달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시도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새로움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 혹은 가정때문이다.

얼마전 새롭게 런칭한 “VIDEA”는 대만과 유비온의 합자사이다. 향후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특별한 아이템으로 출발한 회사는 아니다라는 것이다. 코스모스를 활용할 가능성은 높겠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코스모스 사업으로만 집중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다.

오히려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는 에듀테크 시장에서 요구되고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서 즉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내는 것을 우선의 목표로 갖고있다. 쉽게 말하면 샤오미(Xiaomi)식의 가볍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Just In Time용 에듀테크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R&D센터를 구축하려고 하는 것이다.

다들 세상을 지배하는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는 사이 개별 교육 주체들이 필요로 하는 작은 어플리케이션과 콘텐츠는 오히려 소외당하고 있는 상황을 Longtail하게 접근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때문에 원격지에 있는 다수의 주체들과의 효과적인 Communication 방식을 찾아내는 것과 솔루션과 서비스들이 목표대로 안정적으로 개발되고 관리될 수 있는 다양한 관리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우선 해결해야할 주요 과제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아이템에 의지하기보다는 새로운 시대적 조류에 걸맞는 개발방법론(Methodology)을 찾아내고 구축해서 애플이나 많은 IT 기업들이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는 폭스콘(Foxconn)처럼 되길 원하는 다는 뜻이다.

에듀테크가 기존 이러닝과 다른 점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Unbundling’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산업적으로 해석하는 방식은 다양할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개발 주체들과 Seamless한 Interconnectivity를 유지하고 이를 통해 Flexible한 서비스를 만들어갈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내는 것은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에듀테크의 시대적 요구다. 하지만 이는 외부 리소스와 단절한 채 기술유출을 우려해 내부 개발자들만을 활용한 개발을 고집하거나 특정 랭기지, 특정 프레임워크만을 강조하고 있는 한국의 상황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방식이다. 한국을 떠나 굳이 해외에서 생산기지를 만들고 새로운 방식의 개발 방식을 찾아내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이와 관계없이 여전히 다소 무모한 실험을 하고 있는 이유는 절박함이 아니라 절실함때문이다. 초조해하거나 무리하지 않을 것이고 뚜벅뚜벅 즐기면서 가볼 생각이다. 우리의 에듀테크산업도 그렇게 할 수 있길 바란다.

많은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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