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러닝 – 짤과 밈(Meme)의 시대에 즈음해서

짤의 기원은 디씨인사이드 갤러리에 이미지가 없는 글을 삭제하면서 부터 짤(잘)림방지용으로 아무 의미없는 이미지를 올리면서 탄생되었다. 처음에는 짤방으로 불리다가 지금은 짤로 통하고 있다. 짤은 그 자체로 인터넷의 하위문화를 대변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하게 되고 진화를 거듭하면서 지금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를 잡고 있다. 지금은 움짤(Gif, 움직이는 이미지), 험짤(보기 흉한 짤), 짤방(짧은 방송 콘텐츠) 등으로 세분화되고 있고 교육분야에서 조차 짤강이라는 용어가 공공연하게 쓰이고 있다.

마이크로 러닝이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짤강은 마이크로 러닝을 대변하는 아이콘처럼 활용되고 있다. 이는 짤강이 원래 짤의 의미와 다르게 짧다는 의미에 더 가깝게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이크로 러닝에서 짤강의 의미는 이미 여러 글에서 언급된 바대로 급변하는 시대에 빠르게 컨텐츠를 제작하고 전달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 짧은 강의가 긴 강의에 비해 내용 전달면에서도 더 효과적이다. 

밈(Meme)은 짤로 대변되는 영어식 표현이다. 원래 밈은 리처드 도킨스의 책 “이기적 유전자”에서 생물학적 유전자(Gene)에 대응해서 문화적 유전자를 표현하기 위해 처음으로 만들어진 조어다.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각각의 생명체의 의도와 관계없이 스스로 진화하듯이 문화적인 유전자인 밈 또한 스스로 복제하고 진화한다는 의미로 쓰여지고 있다. 밈이 짤의 의미로 서구에서 쓰여지고 있는 이유는 최초로 이미지를 올린 사람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전파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 새로운 사회적 의미를 갖고 진화를 하기 때문이다. 

짤이 가지고 있는 의미 또한 밈과 동일하다. 짤 또한 우리가 모르는 사이 인터넷에서 퍼나르기라는 과정을 통해 공감이라는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고 사회적으로 공통된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는 의미에서 같은 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하는 부분은 재생산과정이다. 다수의 참여자가 동일한 콘텐츠에 대해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가 탄생된다는 것이다.

교육에 있어서 마이크로러닝이 해석되는 부분에서 안타깝게 여겨지는 부분은 바로 이 대목이다. 마이크로러닝이 프로세스적인 관점에서 저작기능의 단순화와 배포의 편의성 정도로만 해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러닝이 가지는 더 큰 의미는 학습자의 참여를 통해 SME의 의도보다 훨씬 더 큰 의미를 가진 콘텐츠로 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담보하기 위한 기능을 갖추는 것이 마이크로러닝의 개념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마이크로러닝의 의미를 짧은 혹은 짤림방지용 콘텐츠보다는 콘텐츠의 재생산이라는 의미에서 밈 콘텐츠로 이해하는 것이 더 유효한 이유이다. (마이크로러닝에서 활용되고 있는 콘텐츠를 바이트사이즈(Byte Size) 콘텐츠 혹은 단순히 짧은 콘텐츠가 아니다라는 것은 이미 김지연 쌤의 글에서 언급된 바가 있다.)

여기에 더불어 밈 콘텐츠의 의미로 마이크로러닝을 다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것이다. 스스로 생명력을 갖고 진화하는 서비스가 비단 마이크로러닝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마이크로러닝은 그 자체로 교육에서 시도되고 있는 밈적인 요소를 가진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앞으로도 주목해서 봐야할 서비스 혹은 기능 중 하나이다.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우후죽순 시작되고 있는 마이크로러닝 서비스가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 갖춰야 할 요소로 밈을 고민해보면 어떨까하는 마음으로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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